2015년 11월 4일 수요일

미국 출장 - 디지펜 공과대학 탐방 후기

안녕하세요, 그루랩 입니다.

2015년 10월 30일(금) 부터 11월 4일까지는 저희가 미국 출장을 다녀왔어요.

그 중에서 10/30(금) ~ 11/02(월) 까지는 시애틀 근교인 레드몬드라는 도시에 소재한 디지펜 공과대학이란 곳을 탐방하고 왔습니다!
(디지펜 공과대학은 닌텐도에서 세운 게임 특화 4년제 대학교라고 합니다!)



디지펜 공과대학은 게임 관련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미국 내의 대표적인 4년제 교육 기관으로, 대표적인 학과는 컴퓨터 공학인 Computer Science in Real-Time Interactive Simulation(RTIS 라고 줄여서 얘기합니다), 미대인 Fine Arts in Digital Art and Animation가 있습니다. 엄청난 졸업 학점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하지만, 그만큼 실력을 쌓을 수 있어서 게임을 만드는 법을 자세하고 깊이 배우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최고인 학교죠!

우선, 학교는 정말 작습니다. 건물 하나가 달랑 있는데, 그냥 연구소 빌딩 한개 같은 느낌입니다. 저희가 작업하고 있는 곳 중 하나인 연세대학교 건물 하나면 여긴 학교를 2개 운영할 정도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위 사진은 정문을 중심으로 바라본 디지펜 전경입니다. 4층짜리 건물 달랑 하나인데, 4층은 사실상 faculty office 가 있는 공간이니 3층으로 모든 것을 다 해결하고 있습니다.




정문을 열고 들어가면, 다음과 같은 로비가 나타납니다. 왼쪽에는 행정과 관련된 오피스들이 존재하고, 오른쪽에는 디지펜을 대표하는 게임들과 수상 트로피가 쭈욱 놓여 있습니다.



디지펜은 위치가 주변에 식당이 많이 없는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점심때가 되면 1층에 위치한 카페테리아가 엄청 긴 줄을 항상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일요일이라 카페테리아가 영업을 하지 않아서 의자를 올려놨네요.. 한장 찍어 봅니다.



디지펜의 1층은 강의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위 사진은 강의실 복도를 찍은 사진인데, 벽면에는 주로 Fine-art 학과에서 그린 그림 작품들이나 게임 동영상 등을 틀어놓은 TV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위 사진은 디지펜 전체에서 가장 큰 강의실인 Plato와, Michelangelo 입니다. 제가 방문한 날이 일요일이라 강의실에 사람이 없네요..




디지펜의 방 이름에는 특별한 점이 있습니다. 위인 이름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 특이한 점입니다. 왜인지는 저도 잘 모르지만, 위인의 이름으로 구성하여 더 알기가 쉽게 되어 있습니다.



또한, 건물 1개에서 모든 강의를 처리해야 하고, 교수님들이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변에서 현업으로 일하시면서 Part-Time으로 강의해 주시는 분들이 다수 게시다 보니 수업이 정말 말도 안되게 늦게 시작하는 과목들이 꽤 있습니다.



또한, 디지펜의 특이한 점 중 하나는 1층 벽면 한쪽에 모든 졸업생의 이름이 나와 있다는 점인데요, 개교 이후로 지금까지의 모든 졸업생이 다 나와 있습니다(그만큼 졸업이 어려워서 졸업하는 인원이 얼마 없다는 말이기도 하겠죠..)



어? 한쪽 벽면에 제가 나와 있군요! ㅎㅎ 그렇습니다 전 2012년도에 이 학교를 졸업한 alumni 입니다.

이제 2층으로 올라가 보겠습니다.

2층은 대부분 Lab이라고 불리는 컴퓨터실(?)과 강의실, 그리고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들이 포스팅 되어 있습니다.



디지펜 2층에 올라오면 제일 먼저 볼 수 있는 것이 이 게임기가 보이는 곳입니다. 이 곳이 위치적으로는 학교의 중심부라고 할 수 있죠.



왼쪽으로 가면, 대부분 강의실과 학교 네트워크를 비롯해 홈폐이지 등을 담당하는 IT, 그리고 다양한 학생회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붙여 놓은 포스팅 입니다. 학교의 승인을 득하여 붙여 놓을 수 있는데, 동아리와 같은 사소한 것들 부터 관심있는 회사들이 리쿠르팅을 위해 찾아오는 company day에 대한 정보까지 다양하게 있습니다.



반대편에는 동아리 미팅 시간에 대해 적어 놓았네요.




또 다른 한편에는 학교의 career service 에서 디지펜과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회사에 대한 채용 정보를 출력하여 붙여 놓습니다. 학생들은 이러한 학교의 서비스를 최대한 이용하는 편이고, 실제로 학교 내에서 면접을 보는 on-campus 인터뷰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여기는 디지펜이 경쟁력을 가지는 이유이자, 디지펜의 핵심인 랩입니다. 학생들에게논 Edison로 불리고 있습니다.



에디슨에서는 디지펜 학생들이 게임을 만드는 것 뿐만 아니라 숙제도 할 수 있는 시설을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많은 학생이 에디슨에서 숙제를 끝내곤 하죠..



에디슨에선 팀 프로젝트도 물론 진행되고 있는데, 그들이 진행하면서 회의 한 내용을 기록한 화이트 보드 스크린샷입니다.(흐리게 찍혔네요)



사진에 나온 이 곳은 에디슨에서 제일 안쪽에 위치한 곳인데, 이 곳에서는 팀을 이루어 작업할 수 있게 공간을 한 학기동안 할당 받습니다(사실 그냥 내가 이곳이야 하고 찜하는 방식이에요). 모두가 이 곳에 있고 싶어 하는데, 그이유는 1. 거의 개인용도로 쓸 수 있는 자리가 생기고, 2. 이 쪽 주변에 잘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조언을 얻기가 좋으며, 3. 게임 과 교수님도 종종 이 주변에 상주하기 때문에 미팅을 상시 진행하기가 쉽다는 장점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두둥! 이 곳에서 현재 재학중인 자랑스러운 한국인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팀 BlackPen 이라고 하네요! 게임 이름은 Sommus 라고 합니다~)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뒤에 가서 도촬을 시도하였습니다. 게임 그래픽 작업을 하고 있는 중인데 UDK 기반으로 작업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디지펜의 그래픽 과목에서 나온 spatial partitioning 숙제를 보고 암 걸릴 뻔한 뒷모습의 저와 현재 디지펜 재학중인 학생(전한별)입니다.


BlackPen 팀 뿐만 아니라 디지펜에서 뛰어난 아티스트라고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한국인 아티스트 한 분(김재우)과 함께 사진 찰칵~!




주말에도 나와 열심히 한 뜻으로 모여서 작업중인 학생들을 보면서 제 삶에 동기 부여가 되는 느낌을 받으며 돌아가는 길에 주차장 쪽에서 한 컷 찍었습니다.

이렇게 디지펜 투어를 마쳤는데, 느낀 점은

1. 학생들이 정말 열심히 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실 제가 갔었던 날은 일요일인데 휴일이라는 개념도 없이 그냥 나와서 일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디지펜의 미래가 밝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2. 분위기도 정말 너무 간절하게 배우고 싶고, 자발적으로 모두가 게임 디자인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을 보면서 정말 잘 되어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회사를 해보니까 모두가 주인 의식을 가진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은(대표인 저의 능력이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것이고 만약 모두가 내꺼라고 생각해서 열심히 하는 팀이라면 정말로 축복받은 팀이라는 것(다시 말하자면, 대표의 능력이 있다는 말이겠죠..)을 몸소 느끼고 있거든요..

2. 역시 콘텐츠 쪽에서도 VR을 위한 시도를 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가상 현실을 지원하려고 하거나, 아에 VR을 타겟으로 개발한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가장 관심 있게 보았던 한국인 게임 Sommus도 향후 VR 지원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3. 하지만, 역시 일반인에게는제데로 된 VR 헤드셋 구매 비용은 부담이 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오큘러스 리프트는 회사나 연구를 하는 저희는 큰 비용이 아닐 수 있지만 일반 게이머들을 포함한 개인에게는 큰 부담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학생들이 VR에서 가장 큰 고민이 뭐냐고 할 때 "디바이스가 없는데 살려고 하면 너무 비싸요.." 라고 할 때 느꼈습니다.

이로써 10/30 ~ 11/02 동안의 디지펜 공과대학 탐방기를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다음은 11/03일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있었던 VR Meetup 후기를 들려 드릴게요!

안녕히계세요~


댓글 4개:

  1. 안녕하세요...저희 철없는 아들이 미국에서 cc를 다니고 있는데 디지펜에서 VR developmet를 공부하고 싶다고 합니다..지금 펜실베니아에 있는데 시애틀쪽으로 가겠다고 고집을 부립니다...공부를 열심히 하는 아이도 아니라 걱정이 되어 겁색중에 글남깁니다...디지펜이 만만한 학교가 아닌듯하여 걱정이 많습니다...뭐라고 충고의 말씀 부탁드려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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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열정이 있는 학생이라면 보내주셔도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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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안녕하세요. 제가 기획전공으로 디지펜 대학교를 준비하고 있는데, 선생님께서 기획으로 디지펜 가기가 거의 불가능 합니다. 토플 준비도 이 대학교 생각하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었는데... 얼마나 많이 힘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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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말로 기획이 힘들다면 추천하실 수 있는 기획전공 대학교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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